우리, 영화 보러 갈까?

[Date in 정릉] 두 번째 이야기. 동네구경&영화관람

데이트코스에는 역시 영화가 빠질 수 없지!

역시 ‘데이트코스’ 하면 영화 관람이다. 시국도 어수선하고 날도 추워서 실내데이트가 필요했기도 하다(지난 정릉천 데이트에서 오래 걸어 힘들었다는 동반자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함). 우리 커플은 둘 다 영화를 좋아하지만 영화관에 가서 함께 영화를 관람한 적은 1번? 만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영화관에 가본 적이 거의 없었다. 아마도 <스타워즈:깨어난 포스>가 마지막이었으니 그것이 벌써 1년 전 이 맘 때이다. 역시 영화는 집중하고 집에서 혼자 보는 맛이지!, 영화를 관람할 약 두 시간 동안 서로 이야기 하는 것이 훨씬 재미있다! 라는 생각들이 있어서 함께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은 거의 연례행사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영화관의 스크린으로 봤을 때 훨씬 재미있겠다 싶은 영화는 찾아서 보는 편이다. 이번 <신비한 동물사전>과 같은 경우에도 노트북 화면보다는 스크린 화면으로 보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우리는 아리랑시네센터를 찾게 되었다.

 

영화 보기 전에 일단 밥부터 먹자

연말이 다가오자 둘 다 바빠져서 주말에 시간을 내기 어려워 평일 퇴근 후에 만나 밥을 먹고 저녁 9시에 시작하는 영화를 보기로 했다. 정릉2동에서 약속을 잡을 때 항상 약속장소로 꼽는 곳은 정릉2동 주민센터 앞 교통광장이다. 늘 출퇴근시간에는 혼잡한 이곳은 지하철이 없는 정릉2동에서 많은 버스노선이 지나가 정릉사람들이 오갈 때 항상 찾게 되는 곳이다. 우리는 교통광장에서 만나 근처에서 밥을 먹고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교통광장에서 숭덕초등학교 방면으로 약 5분 정도 걸어가면 ‘스시 히카리’를 만날 수 있다.

‘스시 히카리’는 생긴 지가 오래되지 않아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손님이 많았다. 우리는 간단(?)하게 커플A세트를 시켜보았다. 회 종류를 좋아하시는 여친님과 밀가루음식, 튀김 등등을 좋아하는 내가 함께 먹을 수 있는 합의점을 찾는 것 중 가장 나은 선택이었다. 사시미, 초밥, 우동, 튀김 등 다양한 음식을 맛 볼 수 있었고, 양도 많았다. 따끈한 사케를 한 잔 하고 싶었으나, 맨 정신으로 영화를 보겠다는 일념 하에 사케는 다음 기회에…

kakaotalk_20161205_074116002
찾기 어렵지 않은데 잘 찾아봐야하는 스시 히카리
kakaotalk_20161205_074120282
가격대비 푸짐하게 나온다

 

밥 먹고 아리랑시장 한 바퀴

배부르게 먹고서 영화상영시간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아있었던 관계로 근처 아리랑시장을 한 바퀴 구경하고 가기로 했다. 짧은 여정을 시작하기 전, 건강보조음료를 한 병씩 챙겨 먹고 길을 나섰다. 이제는 하나씩 챙겨먹고 데이트 할 때… 숭덕초등학교 정문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아리랑시장이 있다. 전통시장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아리랑시장은 최근에는 경전철 공사로 인해 입구가 다소 번잡스러우나 있을 것은 다 있는 동네의 전통시장이다. +아리랑시장이야기

우리가 갔을 때는 문이 닫혀 있었지만 다음에 와보자고 약속한 ‘호박이 넝쿨책’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었다. 가까운 곳에 사람들과 함께 책을 읽고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생기다니, 어쩐지 정릉을 더 좋아하게 될 것 같다.

그렇게 아리랑시장을 둘러보며 걷다보니 아리랑시장과 거주 지역 사이에 큰 나무가 서 있었다. 숲과 나무를 사랑하는 우리로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나무 근처를 배회하다가 정릉에 얽힌 이야기도 읽어보고, 나무와 소통도 하고나서야 걸음을 옮겼다.

kakaotalk_20161205_074125152
한 병씩 챙겨먹고 길을 나서자
kakaotalk_20161205_074125668
아리랑시장으로 들어가는 길목
kakaotalk_20161205_074130354
나무와 교감 중

 

영화 보러 갔다가 책도 볼 수 있네

아리랑시네센터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아리랑고개에 있다. 아마도 정릉에서 대학로, 종로 등지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늘 지나치는 곳에 위치해있다. 아리랑시장에서 10여분 정도 고갯길을 걸어가면 아리랑시네센터가 나오는데 아리랑정보도서관과 함께 있다. 정릉 최대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이라고 할까. 입구에서 로봇이 방문객을 반기는 아리랑정보도서관은 평일 11시까지 운영되어 우리가 갔을 때도 책을 읽는 사람들, 공부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도서관에서 책 구경을 하며 상영시간을 기다리는데, 꽤나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있어 흥미로웠다. 영화 보러 와서 책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얼마나 있을까? 각자 관심사에 따라 좋아하는 책을 탐독하다가, 바로 옆 건물인 아리랑시네센터로 갔다.

아리랑정보도서관 이용시간
⦁어린이실 – 평일 09:00~18:00 / 주말 09:00~18:00
⦁문헌정보실 – 평일 09:00~22:00 / 주말 09:00~18:00
⦁디지털정보실 – 평일 09:00~20:00 / 주말 09:00~18:00
⦁일반열람실 – 평일 07:00~23:00 / 주말 07:00~22:00
⦁정기휴관일 – 매 월 둘째 주, 넷째 주 월요일

kakaotalk_20161205_074112198
아리랑정보도서관&아리랑시네센터
kakaotalk_20161205_074133833
로봇이 반겨주는 아리랑정보도서관
kakaotalk_20161205_074136235
여친님 희망을 가져요!

 

아리랑시네센터는 지하1층부터 4층까지 있는데 상영관은 지하1층, 지상1층에 총 3관이 있다. 지하1층은 1관과 키즈존, 지상 1층은 2관과 티켓박스, 2층은 마을방송스튜디오와 마실카페, 3층은 3관과 공유서가, 4층은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로 구성되어있다. 게다가 아리랑시네센터에서는 다른 영화관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독립영화들도 자주 상영하고 있어 관심 있는 독립영화가 개봉하면 다시 와보기로 했다.

우리는 지하 1층의 1관에서 <신비한 동물사전>을 관람할 예정이라 지하로 내려갔다. 지하 1층에는 아무래도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많아서 그런지 아이들이 놀면서 기다릴 수 있는 놀이 공간도 조성되어있었고, 휴식공간도 있었다. 상영시간을 10여분 남기고 기다리는 관객은 우리 뿐이라 아마 영화관을 전세 냈다는 표현을 쓰며 우리끼리 보게 되지 않을까 하고 내심 기대했지만, 가족단위의 관객들도, 혼자오신분도 보러 오셨다. <신비한 동물사전>에서 역시나 에디 레드메인은 멋졌고, 가방 속에서 나오는 동물들은 신비하기도 했지만 너무나 귀여웠다. 개인적으로는 오리너구리같이 생긴 니플러를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kakaotalk_20161205_074142352
스케멘더 콜라 한잔해
kakaotalk_20161205_074143133
평일 저녁에는 사람이 많지 않다
kakaotalk_20161205_074112630
쾌적한 공간을 자랑하는 아리랑시네센터

 

아무래도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멀티플렉스형 영화관보다는 상영관의 크기가 크지 않았지만, 관람하기 부족함이 없는 쾌적한 공간이었다. 게다가 다른 영화관에 가면 상영 전에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10분 넘게 계속되는 광고도 없다! 쿨하게 비상대피로 안내만 해주신다. 스크린의 크기나, 의자의 안락함까지 나무랄 데 없는 공간이었다. 데이트할 때나, 가족들끼리 영화보고 싶을 때 굳이 멀리 갈 것 없이 아리랑시네센터에서 영화 한 편 보는 것은 어떨까?

 

참고정릉입구삼거리~아리랑시네센터를 도보로 가는 길은 다음과 같다.(도보로 약 10분 소요)

map

이삼디

이삼디

정릉에 살면서 동네 이 곳 저 곳 기웃거리는 청년입니다.
이삼디

Latest posts by 이삼디 (see 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