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기구 없는 우리동네 놀이터

[정릉육아분투기⑤] 아이들 함께 하면 좋은 동네놀이터

*본 글은 간접광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광고비는 받지 않았습니다.

 

지난 글에 이어 오늘은 아이들과 같이 가면 좋을만한 동네 놀이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정릉에는, 특히 508단지에는 놀이터가 없다. 지대도 높고 공간도 없어서 놀이터가 더 없는 것 같다. 물론 찾아보면 있긴 있다. 가람어린이집 내 놀이터, 하늘공원 에도 놀이터 아닌 놀이터가 있다. 사실 하늘공원은 와 본 사람은 알겠지만 놀이터라 하기엔 부족함이 많다. 정말 잘 만들어진 놀이터가 없기 때문에 놀러가는 곳 정도다. 아니면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뛰어놀거나 퀵보드를 탈 수 있는 곳 정도로 불리는 것이 맞을 지도 모르겠다. 약간은 정릉을 벗어난 동네의 놀이터가 더 많을 수도 있겠다.

 

가장 가까운 놀이터, 골목길

우선은 가장 가까운 곳에 놀이터는 있다. 우리집 앞 골목길. 우리 508단지에는 1162 마을버스가 다닌다. 가지런히 자리한 빌라촌을 가로질러 마을버스가 수시로 드나든다. 다행히 우리집 골목에는 버스가 다니지 않는다. 그래서 종종 아이들과 나가 숨바꼭질이며 달리기며 산책 등을 즐기곤 한다. 골목길을 고민없이 놀이터라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뭐랄까 백지의 도화지 같은 느낌이랄까. 스마트폰의 어플처럼 하드웨어는 플랫폼으로 비어있으나 무한한 앱이 그 빈 공간을 가득 채우듯 골목길은 놀이라는 소프트웨어로 가득 채울 수 있는 훌륭한 아가들의 놀이터다. 다만 차량이 왔다갔다하는 위험이 있으니 언제나 조심해야하는 게 아쉽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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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찾겠다 꾀꼬리~숨바꼭질하면서 아빠를 찾고 있는 둘째 성군이.

 

잔디밭을 달리고 싶어?, 옛돌박물관

조금 럭셔리한 분위기에서 아이들과 함께 달리기를 원한다면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하나는 국민대 운동장, 또 다른 곳은 몇 개월 전 문을 연 우리옛돌 박물관이다. 국민대는 다른 내용으로 할 이야기가 있으니 잔디밭은 조금 좁긴 하지만 옛돌박물관을 소개하기로 한다. 여기도 차량으로 이동해야하기에 좀 아쉬운 점이 있지만 주차도 용이하고(주차장이 있으나 매번 갈 때마다 닫혀있어서 길가에 주차하는데 무리는 없다.) 가면 만들기, 옛돌 구경, 카페 등이 있어서 아이들과 한 두 시간 놀기에는 나쁘지 않다. 잔디밭도 꼭대기에 있어서 멋진 전경을 감상하는 맛도 있다. 카페도 그닥 비싼 편이 아니어서 부담없이 갈 수 있다. 다만 아가들이 어릴 경우 우리 옛돌들을 무서워하니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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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져도 아프지 않아요. 그렇다고 일부러 넘어지는 건 아니에요 –정릉동 사는 성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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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돌박물관에서 옛돌들에 심취한 첫째 미미니.

 

공놀이 최적화, 국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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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아가들이 어려서 그렇게 자주 공놀이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탁 트인 넓은 공간에서 공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단연 국민대가 최고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야간이라 좀 더 쾌적하게 놀 수 있었던 것 같다. 낮에는 대학생 언니오빠들이 그득해서 사실 아가들이 놀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저녁에 가도 야간 조명도 켜져 있고 하니 뛰놀기에는 그닥 불편하지 않았다. 이제는 날이 추워져서 밤에 가는 건 어렵겠다. 사진에는 못 담았지만 인조잔디가 깔린 축구장은 앞서 소개한 옛돌박물관보다 훨씬 넓어서 조그만 아가를 머얼리 보내놓고 콩만해지는 것을 보는 재미도 있다.

사실 아가들의 안전을 위해서 가까운 곁에만 있는 게 대부분인데 이렇게 간섭이 없고 위험요소가 적은 곳에 아가를 자유롭게 놀 수 있게 하고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경험도 재미있다. 나만 그런가? 뭐랄까. 더 작게 느껴지는 우리 아가가 새삼 더 귀엽고 사랑스러워진달까?

 

아이들은 놀이터를 좋아한다. 미끄럼틀이 있고, 시소가 있고 그네가 있는 놀이터를 좋아한다. 아쉽게도 정릉 508단지에서 걸어거 갈 만한 놀이터는 없다. 놀이기구는 없지만 그래도 아니들과 함께 놀기에 나쁘지 않은 곳들 몇 곳의 이야기를 해봤다. 아이들은 놀이기구도 중요하지만 역시 소프트웨어에 열광한다. 아무것도 없는 광장에서도 아이들은 달리는 두 다리만으로도 충분히 30~40분을 즐겁게 놀 수 있다. 모두 차량으로 이동하는 곳이라 그렇게 자주 갈 수 있는 곳이 아닐 수 있지만 놀이터 없는 동네에서 놀이터 삼아 놀만한 곳으로는 손색이 없다. 요즘은 일이 바빠 아이들이랑 놀러다니는 것도 잘 시간이 안난다. 고작 집에서 아이들과 씨름하고 비행기 태워주는 게 고작. 글을 쓰다보니 어디든 잠깐이라도 나가서 아가들이랑 놀 수 있는 계절도 이제 얼마 안남았다는 생각이 드니 조바심이 난다. 어린이집에 가기 전 10분만이라도 동네골목에서 숨바꼭질해야겠다.

 

갱구리

갱구리

(artbusking@naver.com)
정릉에서 딸아들 키우는 철없는 아빠
갱구리